비혼 1인가구

비혼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커뮤니티형 주택’ 정책 분석

blog-narak 2025. 6. 26. 04:27

2025년 대한민국에서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6%를 넘었고, 그 중 비혼 1인가구의 비율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청년이든 중장년이든, 혹은 고령층이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이들은 더 이상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다. 문제는 ‘혼자 산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혼자 사는 동안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점점 사회적 관계가 끊기는 고립 상태다. 최근 몇 년간 비혼 1인가구의 고독사 사례는 언론 보도를 통해 더 자주 다뤄지고 있으며, 특히 중장년 비혼 남성이나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청년층의 고독사는 ‘예방 가능한 사회적 죽음’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비혼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커뮤니티형 주택’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커뮤니티형 주택’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커뮤니티형 주택은 단순한 셰어하우스나 공공임대와는 다르다. 이 주택은 개인 주거 공간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거주자 간의 사회적 교류와 정서적 지지를 촉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거 형태다. 이 글에서는 비혼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형 주택의 개념, 실제 정책 운영 사례, 기대효과와 한계점, 그리고 제도적 보완 과제까지 2025년 기준으로 심층 분석한다.

 

 

 커뮤니티형 주택의 개념과 구조 – 혼자 살지만, 함께 연결된다

 

커뮤니티형 주택(Community Housing)이란, 개인의 주거공간은 확보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공용 공간을 통해 거주자들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구조의 주택이다. 개인에게는 침실, 욕실 등 기본적인 독립공간이 제공되고, 주방, 거실, 세탁실, 라운지 등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 주택의 진짜 핵심은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고립되지 않도록 설계된 주거 환경’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인가구 커뮤니티형 임대주택’은 청년 또는 중장년층이 입주하면 공동 식사, 정기적인 소모임, 심리상담 프로그램, 커뮤니티 리더 운영 체계 등이 함께 운영된다. 이를 통해 입주자는 단순히 방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경험을 얻게 된다. 비혼 1인가구에게 있어 이 구조는 매우 중요하다. 외로움은 병이 되기 쉽고, 실제로 혼자 사는 중장년 비혼자 중 많은 이들이 정신건강 문제와 고립감을 겪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형 주택은 고독사 예방 시스템과도 직결되어 있다. 일정 시간 이상 외부 활동이나 내부 움직임이 없을 경우 관리 인력이나 이웃이 확인할 수 있는 간접적 모니터링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발견되지 않는 죽음’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결국 커뮤니티형 주택은 주거를 넘어서, 하우징+케어+소셜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복지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커뮤니티형 주택 정책 운영 사례 분석

 

2025년 현재, 커뮤니티형 주택을 가장 활발히 추진 중인 지자체는 서울시, 인천시, 대전시, 성남시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청년, 여성, 중장년, 고령자 등 다양한 계층의 비혼 1인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와 사회 연결망을 동시에 제공하는 정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 1인가구 커뮤니티형 임대주택

서울시는 2023년부터 ‘혼자 사는 사람도 연결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목표 아래,
1인가구 맞춤형 임대주택을 성북구, 은평구, 관악구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입주 대상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하며, 공동 부엌·거실·취미공간을 포함한 설계 + 커뮤니티 매니저 운영이 특징이다.
입주자는 정기 모임이나 공동 활동에 참여해야 하고, 일정 정도 사회적 관계 유지가 필수다.

 

인천시 – 고독사 예방형 중장년 임대주택

 

인천시는 40~60대 비혼 남성 1인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자가 취사 공간은 유지하면서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공용 공간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임대주택을 운영 중이다.
입주자는 간단한 공용 활동이나 커뮤니티 모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입주 후 우울감 감소, 자살 고위험군 비율 감소 등의 효과가 보고되었다.

 

 성남시 – 청년 공유형 커뮤니티주택

 

성남시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유형 커뮤니티하우스를 다수 공급 중이다.
이 주택은 LH와 협력하여 운영되며, 청년 비혼자도 단독 입주 가능하며, 3~5인 규모의 공동생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공유 취미 활동, 경제 워크숍,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까지 패키지화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커뮤니티형 주택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파일럿’이나 ‘시범사업’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정규 공급 물량이 적고, 특정 지자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제도 확산의 과제로 남는다.

 

 정책 효과와 한계, 그리고 비혼 1인가구를 위한 개선 방향

 

커뮤니티형 주택은 고독사 예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복지재단 보고서(2024년 기준)에 따르면, 커뮤니티형 주택에 거주한 비혼 1인가구의
‘고립감 인식 점수’는 평균 35% 이상 감소, 심리적 안정감은 50% 이상 향상되었으며,
정신건강 상담 이용률도 비입주자 대비 2.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즉, 주거 공간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삶의 질이 구조적으로 바뀐 셈이다.

하지만 커뮤니티형 주택은 여전히 몇 가지 한계를 안고 있다.

 

공급 물량이 극히 제한적
시범사업 위주 운영이 대부분이며, 일반 LH·SH 임대주택보다 훨씬 적은 수의 물량만 존재

 

입주자의 참여 피로도
일부 입주자는 “혼자 살기 위해 입주했는데 공동활동 참여 압박이 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남성 비혼자 대상 정책 부족
대부분의 커뮤니티형 주택이 청년 여성 또는 고령층 여성을 우선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어,
40~60대 남성 비혼 1인가구는 여전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커뮤니티형 주택 공급의 정규화 및 전국 단위 확대

 

비혼 남성 1인가구에 특화된 중장년 커뮤니티형 주택 모델 개발

 

자율성 기반의 커뮤니티 참여 설계로, 활동 강제보다 선택 중심 운영

 

커뮤니티 코디네이터의 전문화 및 복지 연계 기능 강화